<넷플릭스 D.P.(Deserter Pursuit, 군무이탈체포전담조)>

1. 넷플릭스 D.P. 드라마가 연일 화제다.
특정 정치인들은 "야만의 역사다",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 등의 감상평을 남겼지만 과연 이게 맞는 피드백일까?
마냥 불편해 하는 군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2. 우선 D.P. 드라마 자체는 재밌어서 보는걸 추천한다.
소재도 남자라면 누구나 겪은 군대 이야기에 자극적이고, 배우들의 연기력와 캐릭터들의 조화도 볼만하다.

3. D.P.에 나오는 일들이 과연 옛날일인가?
군사법원 판결문을 보면 최근에도 충분히 일어나는 가혹행위이자 부조리다. 확실한 것은 예전 군대생활에 비해 소원수리나 SNS 등 소통창구가 많아지고 군도 점점 더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군이 쩔쩔매며 대대장하기 무섭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하니...

4. 군은 D.P. 의 내용이 불편하니 숨겨야만 하는가?
최근 중국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통제를 비롯해 표현의 자유, 특정사이트 접근금지 등 불편한 부분은 마냥 숨기기만 한다.
중국처럼 되고 싶은건가? 싶기도 한데, 오히려 이런 가혹행위들과 부조리들을 드러내 고름짜듯 짜내야 군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자 정화작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5. 그렇다면 이는 비단 군(軍)만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그저 인간의 특성일 뿐이다.
군은 그런 인간의 특성에 '계급'이라는 권력과 힘을 쥐어줬을 뿐이다.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안일어나는가?
이는 선생님과 학교, 교육청의 문제라고 치부되는가?
직장내에서 가혹행위와 부조리는 절대 없는가?
이는 해당 기업의 문제라고 치부되는가?
오히려 군에서는 보직해임이 일상이지만 선생님이나 직장상사가 보직해임되고 전출가는게 이슈되는걸 본적있는가?
적어도 난 없는듯 하다.

인간은 권력이나 힘을 가지게 되면 폭력에 더 무감각해지고 이를 악용 및 오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6. 그렇다면 왜 군에서만 이런 사건사고들이 더 이슈가 되고 자극적으로 보일까?
군은 폭력을 관리하는 조직이자 정치선전도구로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군에서 작은 사고만 일어나도 군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치권에서는 이를 물어뜯으며 일부 인원들은 이를 악용한다.

가끔 군 선배들이 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다.
본인이 군생활할때는 그런일 없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그저 본인이 군생활할때, 본인 부대안에서 그런 일들이 운좋게 안일어났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걸까?
군의 이런 문화형성에 본인도 한몫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것일까?
군이 이렇게 된건 우리 모두가 방관자였기 떄문이 아닐까?

7. 가혹행위 및 부조리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일벌백계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피해자 혹은 구타유발자, 고문관들은 문제가 전혀 없고, D.P.에 나오는 캐릭터들처럼 착하고 선하기만 할까?
피해자들이 문제가 있다면 드라마 소재로 절대 쓰이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들은 착하고 선해야 사람들이 공감하고 시청할 것이다.
(물론 피해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게 정당하다는 말은 절대(Naver)아니다.)

8. 따라서 우리는 오히려 이런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해야한다.

강철부대가 처음 방영되었을때도, 군에서는 이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각 부대의 안좋은 모습이 보이거나 특수부대가 희화화되는 것들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국민들에게 특수부대에 대한 홍보가 되면서 지금은 군 또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D.P. 또한 이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군에서 불편해하고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오히려 국민들이 군대생활 쉽지 않구나를 공감하고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드라마는 드라마에서 끝내자.
"야만의 역사다", "모병제로 전환하자" 등의 감상평을 내놓지말고 이렇게 만든건 방관한 모든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오히려 군이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고 지지해줬으면 한다.
군에는 이런 문제들이 많으니 부대정밀진단과 설문조사와 등등 잡다한 업무로 인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