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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Military/영화 및 드라마

<뮌헨(Munich)> 영화 감상평

by leeesssong 2021. 7. 12.

 

1. 영화 설명

ㅡ 영화는 실제 사례를 배경으로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이후 이스라엘 모사드의 복수극 '신의 분노 작전'을 담은 첩보영화다. 영화는 테러 상황의 공포, 긴장감과 첩보원이 일당백으로서 임무를 완수하는 영웅 서사극보다는 오히려 실제 정보원들이 임무를 수행할때 겪을 수 있는 심리와 감정적 변화를 잘 표현한다.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고 '실제 정보원이라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겠구나'를 느꼈다.

ㅡ 주인공들은 검은 9월단의 배후 인물 11명을 제거하는 임무를 받고 열정적으로 암살을 수행하지만 목표물을 제거할수록 임무와 복수에 대한 정당성에 의문을 품게 되고, 그 정당성의 경계선에서 복수인지 살인인지 헤깔리며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목표물들을 제거해도 더욱 과격한 인물들로 대체되는 상황을 직시하며 끝없는 싸움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우스개소리로  '어떤 목표물들은 침대에서 제거될까 두려워 옷장에서 잔다'고 농담을 하지만 결국 본인들 또한 그런 모습으로 전락한다. 

목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혹은 타국, 타조직까지 피해가 가면서 자신들도 어느새 목표물이 되었음을 인지하고, 임무 종료 이후에도 조직에서 제대로 신경써주지도 않기에 도망자처럼 사는 비참한 삶을 묘사하며 끝이 난다. 

ㅡ 주인공 에릭 바나는 <블랙호크다운>과 <트로이>에서 헥토르 역할 이후 <뮌헨>을 촬영했는데 그 이후 그럴만한 네임드 영화가 없는게 안타깝다.


2. 군사적 설명

ㅡ 1972년 뮌헨 올림픽,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의 테러조직인 '검은 9월단' 무장대원 8명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잠입하여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를 납치한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정치범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의 협상 거부로 인해, 서독과 협상을 벌여 이집트로 탈출할 계획 세운다. ​

반대로 서독은 협상하는 척 헬기를 제공하지만 경찰에서 무력진압작전을 통해 인질구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대테러 부대도 없었고, 인질구출작전 경험은 전무했기에 경찰들의 대응은 엉망진창이었다. 

1) 언론 통제 실패로 인하여 카메라로 경찰의 대응을 생중계하는 바람에 테러범들이 시청(?)하고 있었음
2) 제대로된 경찰 특수부대가 없어서 일반 경찰관들이 투입함.
3) 헬기를 탑승장으로 이동시켰으나 승무원으로 위장한 경찰들이 겁을 먹고 자기들끼리 작전을 취소함.
4) 실제 테러범은 8명이었으나 독일 경찰 당국은 작전 시행 전까지도 테러범이 5명으로 알고 있었음.
5) 경찰과 저격수 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아군 피해도 발생함.
6) 저격수들은 스코프나 야시경이 없는 H&K G3로 무장했다고 함.
7) 헬기 도착 이후 PZ로 이동한 테러범들은 헬기에 조종수가 없는 것을 보고 흥분해 인질들을 사살하고 헬기에 수류탄을 투척하여 인질 9명이 모두 사망, 테러범 8명 중 5명이 사살되고 3명은 체포됨.

ㅡ 정리하자면, 첩보 및 정보수집의 실패, 언론통제의 실패, 제대로된 부대, 장비 및 훈련 부족 등으로 인질구출작전의 완벽한 실패라 할 수 있다.

이후 독일은 대테러 특수부대인 GSG-9을 창설하고, 여러 나라들도 대테러 부대들을 창설함. 
또한 볼트 액션식의 저격총의 실패로 인해 반자동 저격소총 설계를 의뢰하고 H&K의 PSG-1이 각국에서 채용된다.

ㅡ 이스라엘 모사드는 '신의 분노 작전(Operation Wrath of God)'을 시행한다. 
모사드의 공작원들은 목표물을 총이나 전화기나 침대 밑에 폭탄을 설치해 RC방식으로 암살하였으며, 검은 9월단도 반격을 시작해 모사드의 공작원과 정보 제공자들을 살해했다.

모사드는 현재까지도 이 작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비밀 정보국은 국가의 정치적 건강의 척도이며 잠재 의식의 진정한 표현이다." ㅡ 존 르 카레

ㅡ 테러 이후 뮌헨 메인 스타디움에서 추모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틀어졌다고 한다.
이 곡은 원래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바치려다가 실망하고 '영웅'으로 제목을 바꿨으며, 5번 운명 교향곡 이상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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