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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Military/영화 및 드라마

<아이 인더 스카이(Eye in the sky)> 영화 소개 및 군사적 설명

by leeesssong 2021. 7. 19.

1. 영화 소개

ㅡ 케냐에 은신중인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일원을 생포하기 위해 영-미-케 3국은 드론 및 지상군을 활용한 합동작전을 시행한다. 생체로봇을 활용해 신원파악을 하던 중 자살폭탄테러 계획을 확인하고 생포에서 폭격 작전으로 변경한다. 미 공군기지의 드론파일럿은 폭발 반경 안에 어린 소녀를 발견하고 부수적 피해예상을 재요청하며 임무를 보류한다. 
폭발에 따른 부수적 피해와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두고 각국 고위 정치인들이 정치적, 법적 계산을 하는 과정 중 폭탄테러는 임박해진다.

ㅡ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테러조직의 일원들이 폭탄테러를 하려고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80명의 생명을 위해 무고한 1명을 희생해도 되는것인가'라는 공리주의적 딜레마로 시작해 각국 정상들의 정치적, 법적 셈법으로 인한 논쟁, 작전요원들이 따라야하는 절차와 규칙를 지키는 모습들이 영화의 긴박감을 더한다. 

"전쟁에선 진실이 첫번째 희생자이다." ㅡ 아이스킬로스

2. 군사적 설명

ㅡ 영화에 등장하는 드론은 MQ-9 리퍼로, 실제로도 GBU-12 Paveway x 2발 + 헬파이어 x 2발이 장착가능하나 영화에서는 작전상 체공시간을 고려하여 헬파이어만 2발 장착하고 모두 발사한다. 또한 생체모방로봇으로 새와 딱정벌레 모양의 로봇이 고가치표적에 대한 신원확인을 실시하는데 MUM-T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ㅡ 리퍼와 생체로봇들을 통해서 여러 시선이 연결된다. 
영국 수뇌부 / 영국 합동사령부 여군 대령 팀/ 미군 공군기지 대령 팀 / 미군 공군기지 지상통제스테이션(GCS)의 파일럿과 S.O(Sensor Operator) / 미군 화상분석팀(Image Analysis Unit) / 케냐 지상군 / 케냐 현장의 생체로봇 S.O(System Operator) 및 현장요원으로 총 7개의 시선이 동일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신원확인하고 공격여부를 결정짓는다. 

ㅡ 실제로 알샤바브(Al-Shabaab)는 소말리아와 케냐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2013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대형소핑몰에서 테러를 한 조직인데 이는 영화에서도 잠깐 언급된다. 

ㅡ 헬파이어를 발사했을때 피해반경을 계산하는 과정이 영화에서 표현된 주된 딜레마 상황인데, 부수적 피해예측(Collateral Damage Estimation) 결과값이 작전 시행여부에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작전 시행에 있어서 법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부분도 인상적인데, 여군 대령이 군 법무관을 호출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과 영국 수뇌부에서 공격을 허할 법적조건을 언급하는데, '군사적으로 불가피하며, 마땅한 대안이 없고, 공격의 수준이 위협의 수준과 비례한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부분, GCS에서 드론파일럿이 교전규칙과 관련된 질문을 하여 작전시행여부를 판단하는 과정까지 우리 군도 유심히 봐야하는 법적, 절차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ㅡ 윤리적인 문제, 공리주의적 접근.
무고한 1명의 소녀를 살리고 테러범들을 놓치면서 8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게 할 것인가? 1명의 소녀가 죽더라도 테러범들을 제거할 것인가? 

아마 대다수가 당사자가 아니기에 소녀 1명이 죽더라도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겠다고 답변하겠지만 위에 언급한대로 법적, 절차적 과정을 거치는 과정은 생각보다 이 문제가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님을 알게 한다. 

또한 수뇌부 중 정치인의 대사 중 '만약 알샤바브가 80명을 죽이면 우린 선전전에서 이기는거지만, 우리가 아이를 죽이면 그들이 이기는 논리가 성립된다'는 논리도 그냥 넘길수가 없다. 

ㅡ 그로스먼의 책 <#살인의심리학> 에 의하면 거리가 가까울수록 살해하기 어렵고 트라우마가 크며, 반대로 거리가 먼 경우(폭격, 포격, 장거리 살해 등)는 상대적으로 살해가 용이하고 죄책감으로부터 보호받는다고 한다. 영화의 드론 파일럿이나 S.O. 같은 경우는 적을 죽이지 않으려고 저항했던 사례를 찾기 힘들고, 이러한 유형의 살해와 관련된 정신적 트라우마 또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폭격 이후 피해 산정을 하는과정에서 피살자를 직시하는 과정에서 PTSD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정확한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ㅡ 마지막 영국 장군이 "땡큐 캡틴"이라 했는데, 보좌하는 대위의 뒷모습에서 탈모를 발견했을때가.. 너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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