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fense & Military/국방군사서적

<#91. 어느 군사 외교관 이야기>

by leeesssong 2020. 12. 4.

​한줄평 - ​아는만큼 보인다. 비군사전략의 꽃, 군사외교


ㅇ 본문

 

제1장. 군사외교관에 대한 이해

ㅡ 국가이익은 국가전략의 최대목표로써 국가와 민족의 안전, 경제와 문화의 번영, 그리고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을 모두 망라하는 개념이다.

ㅡ 새로운 정치체제 형성 시, 많은 군인들이 전쟁과 분쟁 중에 국가에 헌신하는 과정에서, 주요 국가들은 경험적으로 '국가안위의 확보와 국가이익 향상에 기여하는 수단으로서 군사적 부문의 대외적인 노력'이 필수적이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외교와 국방을 겸한 군사외교(Defense Diplomacy)가 정의 되었다.

즉, 외부로부터 침략을 방지하고 국가의 생존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자국의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다른 국가나 국가연합의 군사적 능력과 의지를 자국에게 우호적인 관계로 관리하여 자국에 유리한 안보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유사시 외국으로부터 안보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외교적 기능이 결합된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다.

ㅡ 이렇듯, 군사외교는 국가전략의 하위개념인 국방 전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군사적 수단의 일부로써 대외적인 환경을 가꾸어가는 국방의 수단이자 군사전략의 한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전쟁 억제를 통한 국가안보의 확보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통한 군사력 건설 못지 않게, 군사외교는 타국과의 외교적인 우호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국가안보에 기여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한 대안이자 방책으로서 무형화된 군사력 건설의 일부로 간주할 수 있으므로, 협력을 통한 안보의 추구라는 오늘날의 세계적 안보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ㅡ 국제정세는 국제정치체제의 균형과 역학관계에서 안정과 급변을 맞이하여, 허약해진 구체제는 전쟁을 통하여 다시 새로운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을 반복하여 왔는데, 그 과정에서 안정기에서는 외교가 국제정치의 중심이었고, 급변기에서는 국방력을 이용한 전쟁을 통하여 구 체제를 종결시켰다.

때문에 외교와 국방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국제정치의 양 수레바퀴다.

ㅡ 비엔나 협약 제3조에 명시된 외교공관 5대 기능

1) 국가와 한국군을 대표(Representing)하는 활동

2) 파견국 국가정세 및 군사자료 수집과 정보보호활동(Observation & Reporting)

3) 군사교류 및 협력 확대(Negotiating)

4) 방위산업(방산) 수출활동지원 등 이익보호(Protecting)

5) 국가와 군의 홍보활동(Promoting friendly relations)


제2장. 군사 외교관이 가져야할 자질과 준비과정

 

ㅡ 군사 외교관이 갖추어야할 자질

1) 어학능력으로 잘 무장된 자 - 영어는 기본, 현지어 숙달

2) 직무지식의 함양 - 일반 전문지식과 군사전문지식, 주재국 전문지식

3)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 - 예의와 의전 이해, 유머와 친근함의 Open Mind, 다문화에 대한 이해

ㅡ 1870년 보불전쟁의 발발 직전, 프랑스 육사를 방문한 프러시아 군사 사절단은 환영하는 프랑스 사관생도들의 분열행사에서, 생도대의 행진 간 오와 열은 엇비슷하게 맞았으나 대각선이 휜 것을 보고 군사사절단들은 이구동성으로 프랑스 육군의 훈련수준이 자신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하면서 전쟁의 승리를 확신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ㅡ 우리나라도 임진왜란 전, 일본의 사절단이 조선을 방문하였을때, 군사력이 허약했던 조선의 장수들이 군세를 과시하고자 농민들을 동원하여 군복을 입히고 창을 쥐게하여 그들을 맞이하였는데, 사절단 인원 중 하나가 창을 쥔 농민의 손바닥에 박힌 군살을 만지면서, 이건 창을 다룬 손이 아니라며, 전쟁시 일본군에 의한 일방적인 대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조선 측에 알려주었다는 일화도 있다.

ㅡ 유엔이나 국제기구에 근무하려는 이들은 정직, 청렴 부분을 철저하게 체질화해야 한다.

ㅡ 외교관은 다양한 화제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전문지식이 있으면 주재국 카운터 파트너로부터 가금씩 특별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제3장. 군사외교의 현장에서

ㅡ 군사 외교관은 주재국에서 아무도 챙겨주지 않으므로 관례에 따라 가만히 앉아서 문서로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기보다, 각종 규정이나 제도를 확인하여 그에 따라 공식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공식적으로 건의해서 최대한 얻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ㅡ 미 육군 제병협동사 보좌관을 지켜본 사례.

일정관리 등에 치중하는 한국 군 장성들의 보좌관과 달리 미 사령관 보좌관은 항상 각 부처에서 올라온 수많은 보고서를 쌓아놓고 계속 독서중이었다. 왜그런지 물어보니 사령관에게 보고하기 전에 보고내용을 점검하는 것이란다.

즉 사령관은 교육훈련, 전투발전, 교리연구 등의 주요 분야에서 자신의 개념을 보좌관이 충분히 숙지하도록 투사하였고, 필요시 각종 회의에도 참석시켰다.

그 결과 보좌관은 사령관의 개념을 숙지하여 각 부서에서 올라오는 보고서가 사령관의 개념에 일치하는지 여부를 미리 훑어보고 사령관에게 읽어보도록 하면, 사령관은 그것을 숙소까지 갖고와서 읽어보는 식이었다.

ㅡ 사고의 폭을 넓히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 군도 토의식 교육을 많이 강조하고 있음에도, 군사학교의 교관으로 보직되면 주입식 교육을 하는 교관이 되는 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교관은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같이 고민하는자다.

ㅡ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군인들만 모아놓고 교육하면 자연히 군인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게 된다.

다른면은 놓치기 쉽다.

ㅡ 군인이 선물받는것을 좋아하면 큰일난다.

또 선물을 안주면 무슨 불이익을 당할까봐 노심초사할 필요도 없다.

안주고 안받기가 답이다. 재물을 탐내는 군대는 어떤꼴로 멸망하였는지 역사가 증명한다.

로마의 멸망은 로마 군인들이 칼에 보석을 박기 시작하면서라고 한다.

ㅡ 중동지역과 아랍국가라는 말을 우리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중동지역은 대영제국시절 현재의 아라비아반도 근방의 지역을 통칭하는 말.

아랍국가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식 제도와 체제를 따르는 22개국을 말한다.

이들 아랍국가는 아랍연맹을 통하여 그들의 정치력을 행사한다.

ㅡ 이집트의 병역제도는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의무병역기간이 짧다.

유독 사관학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젊은 장교들이 약 10년 정도 군복무를 하면 많은 수의 장교들이 생활고와 가난에 대해 눈을 뜨고 부정부패의 길로 들어선다고 한다.

ㅡ 사하라는 아랍어로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는 뜻과 '바다'라는 뜻이 있다.

ㅡ 1942년 8월 31일 독일군의 야간공격으로 시작하여 9월 7일 종료된 엘 알라마인 전투,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또다시 일제공격을 감행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롬멜은 패주하여 추적하던 영국군이 1943년 1월 23일에는 리비아 트리폴리까지 장악하게 되어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독일군이 패전하였다.

ㅡ 롬멜의 전차군단이 패전한 이유

1) 전차에 사용하는 연료부족

2) 전차 기동전을 사막에서는 펼치기 힘들다.

ㅡ 군사 최강국이던 독일이 군사작전 감행 이전에 왜 무관 등을 이용하여 작전할 지역에 대한 철저한 지형분석을 하지 않았을까?

사막뿐 아니라 러시아 침공도 비슷하다.

지형과 기상은 군사정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주재 무관들은 주재국을 가능한 한 많이 여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군사적 관점에서 사물을 살펴야 한다.

주재국과 전쟁할 일도 없으니 그럴 필요도 없다는 단정은 금물이다. 무관이기 때문에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료가 사용되지 않거나, 사용될일이 없으면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다.

ㅡ 인디아-파키스탄의 분쟁지역 캐시미르

캐시미르는 한반도와 비슷한 크기의 면적에 약 1300만명이 거주하며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이다.

1947년 영국 철수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3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현재의 정전선으로 분리되었고, 1971년 이후 유엔 정전감시단을 운용하고 있다.

양국의 입장은, 파키스탄 정부는 유엔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감시단 요원들도 준 외교관 대우로 보호하는데 비해,

인디아 정부는 유엔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였다.

즉 파키스탄은 캐시미르 가까이 '이슬라마바드'라는 신도시를 건설하여 수도로 삼고, 캐시미르 실지 회복을 국가 제일 국정과제로 삼아 국내, 외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인디아로서는 이미 무력으로 점령한 지역을 인도화시키기 위해 테러 등이 반발하는 가운데서도 치안권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병행하며 분쟁의 의미를 희석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ㅡ 유엔은 권위주의를 내세우거나, 상명하복 식의 리더십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냥 동격자로서 상호간에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부여된 직책과 권한에 따라 팀웍을 이뤄 업무를 진행하는 리더십을 원하는 것이다.

ㅡ 유엔은 업무의 효율성보다 인간을 존중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다국적, 다문화적, 다인종적 근무환경 하에서도 우리에게 길들어진 우리만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그건 그 환경에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이 우리가 고쳐야할 점인 것 같다.

ㅡ 미국 대기업의 상당수에서도 유사한 근무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우리 군의 장교들이 매사에 경직되지 않고 보다 유연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특별히 유념하여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제4장. 군과 국제사회를 향한 더 큰 기여

ㅡ 국방 및 군사전략 분야의 주축인 정책요원

1) 정통 야전군 출신 정책요원

가. 다양한 지휘관과 참모 경력 등 야전근무 경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됨

나. 한미동맹 하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이 필요

다. 균형외교에 대한 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

2) 외부 충원을 통한 계약직 전문 정책요원

3) 한국군의 해외파병 활성화를 통해 양성된 정책요원

ㅡ 국방무관 등 각종 해외 파견 군사 외교관

1) 군사외교관의 적재적소 원칙선발 및 활용과 체계적인 관리

2) 가족의 중요성 - 현지 적응을 위한 엄청난 스트레스 극복

ㅡ 군사외교는 국가이익 극대화를 위해 군부독재 국가, 자원강국, 분쟁가능국, 신생 독립국들 등 비교적 민주화 수준이 낮을수록, 군사외교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높을 수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경주하되, 특정 현안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장관의 지시로 방산 수출을 목적으로 무관부를 개폐하였던 후진적 전례에서 탈피하여, 상주 무관부의 개폐 시는 양국간 신뢰문제를 고려하여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ㅡ 유엔 DPKO 등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군인 및 군 출신 외교관

군사외교관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걸림돌은 무엇인가?

1)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노력 부족

2) 유엔이 요구하는 능력 구비자 부족 - 유경험자는 극히 소수

3) 소명의식의 부족 - 계급이 높을수록 솔선수범, 국제기구식 리더십 기법이 많이 필요

ㅡ 어떻게 해야 고위직 진출이 활성화 될까?

1)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대 유엔 활동으로 외교력을 강화해야 한다.

2) 유엔이 요구하는 능력 구비자(지원자)를 집중 양성

3) 유엔 DPKO 유경험자에 대한 장기적, 지속적 관리대책이 요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