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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정리

#6. 기부 그리고 선과 악

by leeesssong 2020. 5. 10.

ㅇ 기부

 

ㅡ 최근까지 매달 2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여러 단체에 나눠서 기부해왔다.

그래서 부양가족 없는 독신임에도 연말정산 결과에 항상 돌려받을 수 있었다. 

ㅡ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것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 인듯 하다.

봉사활동을 몇번 하고 나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는 기부를 알고 난 뒤 이를 시작했다. 

ㅡ 생도때는 5천원으로 시작해서 소득이 늘어날 때 마다 증액하며 거의 20만원까지 올렸으니.. 

그러다보니 기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나름의 '노블리스 오블리쥬'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점점 커져 오만하게도, 기부를 하는 사람은 선이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

그렇게 하지 않는, 여유가 있음에도 사회에 환원하거나 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악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너.무.나 오만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오래걸린 것 같다. 

 

ㅇ 기부의 이면 

 

ㅡ 기부금액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사랑의 열매' 비리사건과 단체명은 기억나지 않으나 요트 호화사건 등을 접하면서

기부 단체에서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ㅡ 기부단체에서 발행하는 팜플렛, 보고서 등을 봐도 공적 금액만 나와있지

더 세부적인 사용내역을 알 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법이 개정되서 모든 기부단체에서 금액사용에 대해 투명하게 감시되고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래도 믿음이 많이 줄어든건 사실이다.

 

ㅡ 기부의 목적은 너무나 윤리적이지만 결과가 항상 그에 맞게 선으로 귀결되는건 아닌것 같다.

기부를 받는 사람들은 그 돈에 의존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점, 기부금으로 인해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 등

기부에 항상 빛만 있는 건 아닌것 같다. 

ㅡ 최근에 '세이브 더 칠드런'의 광고를 보고 그나마 지속하던 해외아동도 그만두었다.

N번방 아동 피해자들을 지원한다...라는 광고를 보고 N번방 가해자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피해자들을 보호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앞뒤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본다.

본인의 선택, 그런 과정에서 발생한 것들, 이건 기부금을 활용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세이브더 칠드런에 대한 기부를 그만두었다. 

ㅡ 매주 수요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집회와 기부, 이 활동을 지원해온 정대협과 정의연... 

그리고 30년만에 폭로(?) 하신 이용수 할머니의 기사,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너무나도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이런 단체들에 이용당하신 거니까.. 

오히려 할머니가 일본과 대화로 사이좋게 지내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며 더 슬펐다.

할머니의 아름다운 정신과 생각까지 왜곡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그들을 보며... 

이런 시민단체와 기부단체에 대해 더욱 혐오감이 들기 시작했다.

 

ㅇ 선과 악

 

ㅡ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던 게, 알고 있던게 선과 악이 맞는 것일까? 

내가 배웠던 도덕, 알고 있는 법률이나 윤리적 잣대 등 이런것들이 항상 옳은 것일까?

 

EX) 예전에는 어린 아이들은 집안의 노동력이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린 아이들에게 노동을 하는 것은 아동학대로 불린다.

EX) 서양문화에서는 친구사이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동양문화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기때문에 위 행동은 예의가 없는 것이다.

 

우선 생각나는 예를 적었는데, 이런 예시 말고도 더 많은 사례가 있다.

도덕, 윤리, 법률이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가?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종교적인 가르침과 윤리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선과 악이 항상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그 사회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믿던게, 알고 있던게 정답은 아니라는 얘기다. 


ㅇ 기부 그리고 선과악

 

ㅡ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의 오만한 생각, 기부를 하는 사람을 단순히 선이라 할 수 있을까?

기부를 하거나 사회에 재능을 환원하거나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존경해주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이 무조건적인 선도 악도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부 자체를 선이다 악이다 판단할 수 없다. 판단해서도 안된다. 

 

목적이 윤리적이라고 과정이 비윤리적이라면 결과적으로 윤리적인가?

목적은 비윤리적인데 과정이 윤리적이라면 결과적으로 윤리적인가?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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