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1. n.news.naver.com/article/025/0003050328
출처#2. n.news.naver.com/article/001/0012027691
ㅇ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분쟁
ㅡ 1904년 2월 ~ 1095년 9월, 러일전쟁은 10년 후 유럽과 세계를 뒤흔들었던 1차 세계대전에서 벌어졌던
참호전 참상의 예고편이었다.
ㅡ 특히 뤼순 공방전에서, 러시아는 중국의 뤼순을 요새로 만들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토치카에 당시 최신 무기였던 기관총을 배치하였다.
ㅡ 당시 영, 프 등 유럽 각 국가의 장교들은 참관단 형식으로 뤼순 공방전을 지켜봤지만 철조망과 기관총이 앞으로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짐작도 못 했다.
ㅡ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일어난 국경분쟁, 둘다 군사강국도 아니며 군사혁신을 주도하지도 않는 나라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와 일본의 위상만도 못하지만 이 분쟁에서 새로운 전쟁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따.
ㅡ 아-아 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양상은 드론전이다.
ㅡ 터키 칼레바이카르가 생산하는 TB2는 길이 6.5m, 날개폭 12m, 최대 150kg 실을 수 있으며, 최대속도는 시속 220km,
27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4곳의 하드포인트에 터키제 대전차 미사일과 70mm 로켓, 정밀유도무기를 달 수 있음.
ㅡ 드론으로 상대를 공습하는 능력은 미국만 가진것이 아니라 아제르바이잔도 드론 공습을 할 수 있다는 사실.
ㅡ 이스라엘제 드론 하롭이 아르메니아의 지대공 미사일인 S-300 2개 포대를 박살냈다.
하롭은 하피2라고 불리는 드론으로 자폭 드론, 주로 적의 방공망을 노린다.
ㅡ 또한 아제르바이잔은 AN-2를 드론으로 개조한 뒤 아르메니아의 방공 시스템 소재지를 파악하였다.
ㅡ 이를 바탕으로 탱크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미 해병대까지 탱크를 버리기로 결정하면서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ㅡ 아-아 분쟁에서 드론 이외의 또 다른 주역은 정밀유도무기다.
ㅡ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에서 로라 50여발을 사들였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OTR-21 토치카와 BM-30 스메르치로 반격했다.
ㅡ 아-아 분쟁의 세번째 양상은 선전전이다.
ㅡ 양측은 상대방을 타격하는 동영상을 매일 업데이트한다. 그래픽을 이용해 전과를 자랑하기도 한다.
촬영한 영상을 틀어주며 여론전을 펼치기도 한다.
ㅡ 아-아 분쟁이 한국에 던지는 시사점은?
1. 북한의 드론 보유 및 활용 여부
2. 북한의 방사포 정확도와 사거리
3. 인터넷을 활용한 심리전과 선전전
ㅇ 냉혹한 국제관계…왜 누구도 아르메니아를 돕지않았나
ㅡ 지난 9월 27일부터 6주 넘게 이어진 양국의 교전은 아르메니아의 '참패'로 끝났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의 제2도시인 슈샤를 비롯한 주요 지역을 차지했으며,
언제든 아르차흐의 수도 스테파나케르트의 생명줄을 끊을 수 있게 됐다.
ㅡ 사실 아르메니아의 국력은 아제르바이잔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아르메니아의 인구가 300만 명에 불과한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1천만 명에 달한다.
아제르바이잔의 국내총생산(GDP)은 472억 달러(약 53조원)에 달하지만,
아르메니아의 GDP는 134억 달러(약 15조원)에 그친다.
국력에서 열세인 아르메니아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이 절실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 명분싸움에서 졌다.
ㅡ 양측의 전장이 된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약 80%를 차지한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ㅡ 사실상 아르메니아의 보호국인 아르차흐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실효 지배하는 상황이 30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국제법상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 본토를 공격했다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엄연히 아제르바이잔 영토 내에서 벌어진 교전이다 보니 외국이 아르메니아를 지지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는 명분이 약했다.
2. 동정표만으로는 부족했다.
ㅡ 무엇보다 아르메니아인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붕괴할 당시 대학살의 비극을 겪은 민족이다.
터키는 아르메니아 학살을 인정하지 않지만, 국제 학계는 1915∼1917년 오스만 제국 내에서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 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한다. 공교롭게도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와 같은 튀르크 민족이 세운 국가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와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는 기독교 국가다.
이슬람 세력에 점령당했음에도 오랜 세월 기독교 신앙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아르메니아를 보는 유럽 국가의 시선에는 일종의 '연민'이 깔려있다. 또 아르메니아는 2018년 세르지 사르키샨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 시도에 반발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무혈 시민혁명'으로 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적어도 서방 국가들에게는 같은 신앙을 공유하고 민주주의가 정착한 데다 대학살의 피해자이기까지 한 아르메니아에 '동정표'를 줄 여지가 충분했다.
3. 원유와 천연가스의 힘, 결국 실리가 우선
ㅡ 그나마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와 시리아·리비아 내전 등에서 터키와 갈등을 빚은 프랑스 정도가 아르메니아를 돕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마땅히 지원할 방법이 없었다. 아르메니아가 바다와 접하지 못한 내륙국이었기 때문이다.
ㅡ 아르메니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 중 아르메니아에 항구를 열어줄 수 있는 국가는 조지아가 유일했지만, 조지아는 중립을 표방하며 아르메니아로 가는 군수 물자의 반입을 막아버렸다. 조지아는 아르메니아와 함께 남캅카스에서 '유이한' 기독교 국가다. 한때 바그라티온 왕조의 통치 아래 같은 나라였던 적도 있다.그러나 조지아는 끝까지 아르메니아로 가는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명분은 '중립'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아제르바이잔의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ㅡ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원유가 풍부한 국가이며, 바쿠는 소련 시절부터 유명한 유전지대였다.
조지아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유전의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연결하는 파이프가 지나는 곳으로 아제르바이잔 덕에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하는 이득을 보고 있다.
반면 캅카스 산맥의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아르메니아는 변변한 천연자원이 없을 뿐 아니라 국토 대부분이 산지라 농사에도 적합하지 않다.
ㅡ 이스라엘 역시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했다.
아제르바이잔이 이스라엘에 막대한 원유를 수출하기 때문이다.
최대 적성국인 이란과 접한 아제르바이잔과 우호 관계를 유지할 경우 이란을 견제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더구나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 수출국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교전에서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이스라엘에서 구매한 무인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ㅡ 이번 교전에서 아르메니아가 끝까지 기대한 국가는 러시아였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는 구소련권 국가의 군사 동맹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이기도 하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대규모 교전이 발생했을 당시 적극적으로 아르메니아를 지지해 조기 휴전을 끌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에 러시아 헬기가 격추돼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러시아는 끝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소극적인 태도를 두고 2018년 민주혁명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 러시아 성향의 사르키샨 전 대통령과 달리 파시냔 정부는 적극적으로 친서방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4. 냉혹한 국제관계, 우리 일이 될수도
ㅡ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교전은 작지만 새로운 전쟁이었다.
주력 기갑 부대가 무인기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가 하면 SNS가 심리전의 격전장으로 떠오르는 등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 부각됐다.
ㅡ 그러나 국방과 외교의 본질은 변치 않았다.
국력이 곧 국방력과 직결됐으며, 냉혹한 국제질서 속에서 어설픈 연민이나 동정은 통하지 않았다.
관련국들은 모두 자국의 이익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했다.
ㅡ 수천년 간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온 한국인에게 아르메니아의 패전은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국력은 아르메니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있지만,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국을 둘러싼 주변국의 국력은 우리를 앞선다. 북한이라는 위협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한국은 언제든 강대국 간 대립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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