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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드림] 진화론은 정말 배울 가치가 없을까? (feat. 종의 기원)

by leeesssong 2020. 2. 8.

1859년 

영국의 한 노신사가 책 한권을 출간한다.

비둘기를 개량하고 육종시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

바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 1,250부가 하루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 고공행진을 했던 <종의 기원>은, 

인간이 비둘기를 육종시켜 원하는 형태의 비둘기를 얻는

일상적인 일화로 시작되지만,

여기에는 놀라운 과학 법칙이 담겨있었다.

수식 하나 없는 아주 간결한 원리, 바로 진화(evolution)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인간의 육종이 다양한 비둘기를 만들었듯

"자연"의 육종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주장함.

자연의 육종은 바로 자연선택이다.

 

한종 내에선 변이로 인해 다양한 형질이 나타나고

이들 중 환경에 적합한 형질을 지닌 개체들만 살아남아 번식을 하고

그렇지 못한 녀석들은 도태되며 이런방식을 통해 "종은 아주 천천히 천천히 변화한다" 라는 것.

 

다윈은 생명은 아주 원시적인 생명체로부터 출발했으며,

수많은 세월 동안 자연선택을 거쳐 지금의 다양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 역시 대자연에서 살아나아 번식에 성공한 평범한 하나의 생물종에 불과하다는 것.

 

당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는말,

인간이 창조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닌

다른 생명이 변화하면서 나왔다는 말

이런 다윈의 파격적인 주장들은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신 중심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큰 충격이었다.

다윈의 진화론은 지구의 중심에서 인간을 밀어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다윈을 조롱했다.

그럼 당신의 조상은 원숭이란 말입니까?

왜 원숭이는 인간으로 진화하질 않죠?

 

또 19세기 후반에는 진화론을 빙자한 우생학이 발생

특정 인종과 민족 우월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자리잡기 시작

식민주의, 인종주의적 정책이 자행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진화론을 오해한다.

흔히 "진화"라고 하면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어류에서 양서류, 이후에 파충류와 포유류로 진화하다가 그 흐름의 마지막에 인간이 딱 등장하는 것으로 말이다.

또 진화는 일직선으로 일어나며 마치 고등한 생명체로 되어가는 "방향성"이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나중에 나온 종이 더 진보돼있고, 그 이전의 종들은 열등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화는 진보가 아니며 방향성도 의도적이지도 않다.

진화는 목적과 방향 없이 맹목적으로 자라나는 "생명의 나무"이다.

여러 종의 진화 모습은 수많은 나뭇가지 형태로 뻗어가며 진화해왔고

수만많은 곁가지로 뻗어나간간 종들은 중간에 멸절했으며

인간의 진화도 마찬가지다.

포유류에서 원시 영장류로 가지를 뻗어나가며 지금의 인간이 나오게 된다.

즉, 침팬치가 우리의 조상이 아니라 침팬치와 인간 사이에는 공통조상이 있고

인간과 침팬치는 이 공통조상으로부터 서로 다르게 갈라져 나온 종이다.

 

진화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왜 침팬치가 인간이 되지 않냐고 묻지만

역설적이게도 침팬치가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이 발견된다면

진화론은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생명의 나뭇가지에는 침팬치가 가지를 건너뛰어 인간으로 진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둘은 전혀 다른 갈래로 뻗어나갈 것이다.

 

지금 우리 인류와 동시대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은

40억년 이란 세월동안 자라온 거대한 생명의 나무에서 이제 막 뻐더나온 새싹들입니다.

그리고 지구상 모든 종들은 저마다 처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았을뿐,

어떤종이 다른 종보다 우위에 있거나 더 진보돼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인간이 식물보다 우월한가?

인간이 고래보다 우월한가?

인간은 번식속도면에서 박테리아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진화론은 생명엔 우열이 없다는 평등 생명관을 제시한다.

 

생명은 이렇게 적응과 변화를 반복할뿐인데, 

과거 유럽 열강이 사람에게 우열관계를 매겨가며

차별과 학살을 자행해온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한 행성에 지적생명체가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자기 종의 존재 이유를 알아냈을 때다." - 리처드 도킨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딜디로 가고 있는가?

진화론은 이런 질문에 대해 합리적으로 답을 찾아가게 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진화론은 우리에게 통찰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진화론, 그리고 자연선택은 '중력 법칙'처럼 

생명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매우 보편적 법칙이다. 

이 법칙을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의 존재를 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그렇게 인류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There is grandeur in this view of life, with its several powers, having been originally breathed 

by the Creator into a few forms or into one; and that whilst this planet has gone cycling on

according to the fixed laws of gravity, from so simple a beginning endless forms most beautiful 

and most wonderful have been, and are being evolved" 

"처음에 몇몇 또는 하나의 형태로 숨결이 불어넣어진 생명이, 불변의 중력 법칙에 따라 

이 행성이 회전하는 동안 여러가지 힘을 통해 그토록 단순한 시작에서부터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우며, 한계가 없는 형태로 전개되어 왔고, 지금도 전개되고 있다는,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 진화론 1판  마지막 구절,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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