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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지/국내여행 일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1. 2020년 30대의 첫(?) 전쟁기념관

by leeesssong 2020. 1. 24.

매년은 아니지만 수차례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2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별 생각없이 들뜬 마음으로만 왔던 것 같다.

그리고 항상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왔었기에 보고싶은것도 넘어가야할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싶어서 "혼자" 전시실을 다 둘러보게 되었다.

 

전쟁기념관은 어떤 곳인가? 

용산 전쟁기념관 관장님께서는 아래와 같은 인사말을 하신다. 

 

"선열들의 위국헌신을 기리고, 전쟁의 참상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호국안보 교육도장입니다. 역사 이래 자유와 평화를 거저 얻은 나라는 없었습니다. 평화를 지킬 힘과 능력이 없으면, 평화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냉엄한 교훈입니다. 나라의 번영은 삶의 질의 문제지만, 안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전쟁기념관은 민족의 생존이 달려 있는 안보 앞에서는 우리 모두가 상무정신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우고 느끼는 곳입니다. 호국안보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도장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전쟁기념관이란 '나라의 참혹하고 적나라한 기록이자, 치욕 혹은 영광의 역사를 기념하는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호국정신을 기르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과 많은 이들을 기리고 그들을 기억하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 처럼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곳이다. 


오랜만에 들린 전쟁기념관에서 5시간정도 혼자 조용히 많은 설명들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정리해본다.

 

1. '아는만큼 보인다'를 절실히 느꼈다.

ㅡ 국방 군사 분야에 관심을 가질수록 전쟁기념관에 유물이나 기록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특히 무기분야에서 책이나 유투브, 게임하다가 써봤던(?) 총들을 보면서 반가움이 앞섰고

개인적으로 공부했던 분야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있거나 사료들을 보면서

무지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2.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ㅡ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쳤던 국사, 전쟁사 등

사실 우리나라 역사는 치욕과 굴욕적인 역사속에서도 민중들의 힘으로 이겨내고 버텨낸 끈기있는 역사임에는

분명하고 동의하나 일부 해설들은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된 부분이 느껴져 아쉬움을 느꼈다. 

 

ㅡ애국심과 국뽕의 측면에서

과거의 치욕스러운 역사는 미화하고 포장할 필요가 있고

영광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더더욱 국뽕으로 MSG 칠 필요가 있는건 인정하지만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정신승리만 하는것이 과연 정말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관점을 가르치는 것인가.. 

 

3.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ㅡ 더 공부하고 더 알아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전시관 하나하나 이해하고 느끼고 이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크게 때렸다.


일관된 역사교육으로 인해 굳어있던 나만의 역사지식의 우주가 알이 깨지는 느낌처럼

좁은 공간에 갇혀있던 지적 수준과 관심이 다른분야들과 연결되는 그런 느낌처럼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알아야할게 많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천천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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